그러나 오는 30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본선 라운드인 현대엘리베이터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이 예정돼 있는데다 이날 주총에서 양측이 위임장 중복여부 처리를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해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측에서 추천한 현정은 회장을 이사로 선임했다.
현 회장은 이날 참석 의결주식 4945만8969주 가운데 3093만2543주(62.54%)의 찬성표를 받아 이사로 선임됐다.
현 회장이 신임이사로 확정됨에 따라 KCC측이 내세운 정몽진 회장 이사선임안은 자동 폐기됐다.
KCC측 대리인인 김문성 상무는 이날 주총에서 노정익 사장과 일문일답을 요구, "노정익 사장 등 재정담당 임원 은행이자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이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소액주주들은 회계 과대계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2002년 이전에 발생한 사실을 2002년 회계 또는 2003년 분기, 반기 중에 반영하지 않은 이유와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등을 묻고 책임 문제도 거론했다.
주총 의장인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고이자율에 대해 "그당시 은행 이자율이 22.5%로 높은 것은 사실이었고 KCC측이 도와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회사 재무가 비정상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았던 것이지 임원진들이 교섭능력이 떨어져 그런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회계 과대계상문제에 대해서는 "2002년 9월 사장으로 취임한 당시엔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으며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북송금 문제가 불거져 감사원 금감원 공정위 등의 자료요청에 응해야했고,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 협약을 맺었다"며 "또 지난해 1월 대북송금 문제로 증선위로부터 고발됨에 따라 회계에 관한 문제점을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중복 위임장이 400만여주가 나와 이를 일일이 확인하느라 주총 개회가 1시간 넘게 지연됐으며 1호의안인 재무제표 승인 개표 과정에서 전자개표기가 고장을 일으켜 KCC측이 개표함 봉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