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노령화 지수(14세 이하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는 2003년 41.3%에서 2013년 83.3%로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젊은이들의 숫자는 줄고 있지만 부양해야 할 노년층의 수는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고령화 문제는 단순한 사회적 이슈를 넘어 금융권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퇴직이후의 삶을 걱정한 이들이 노후 대비를 위한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내고 있고, 금융사들 역시 미래의 '블루오션'을 점령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비자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 속에서 노후관리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과제로 평가됩니다.
기준금리가 2.50%인 상황에서 예전처럼 '은행에 맡기기만 하면 되는' 재테크는 더 이상 실현 가능성이 없어지고 있는 판국입니다.
모 은행의 재테크 전문가는 사석에서 "마누라한테 잘 보이는 것이 최고의 노후대비"라는 웃지 못 할 농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높은 수익률 보다는 지키는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자산 관리의 첫 번째 포커스는 리스크 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수익에 현혹된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며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이 우선이라는 목소리입니다.
한편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금융당국도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활성화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 보호 한도를 확대해 현행 일반예금과 공동으로 5000만원까지 보장하던 것을 별도 분리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퇴직연금과 일반예금의 원리금을 합해 5000만원까지 보장했지만 이를 각각 나눠 총 1억원까지 보호한다는 취지입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국민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연금저축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연금저축에 대한 홍보 및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이처럼 금융권이 포커스를 맞춰 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노후대비는 필요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전문가들도 '사람마다 처한 상황에 따른' 재테크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미래의 삶을 미리 계획하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