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기업 내년 경기전망...부정적으로 출발

전망치 3개월 연속 부정적...실적치 9개월 연속 하락

국내 600대 기업은 내년 1월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내년 기업경기는 부정적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지난 10월 이후 3개월 연속 부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

또, 전망이 아닌 경기실적 지수는 12월까지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3.4로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이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결정, 경기부진 지속에 따른 기업의 자금 사정 악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가 94.2, 수출 96.5, 투자 96.5, 자금사정 96.9, 재고 105.6, 고용 98.6, 채산성 91.7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되었다. 재고의 경우는 100 이 넘을 때 과잉재고를 의미해 재고도 역시 부정적인 답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인 12월 실적치는 90.5를 기록해 전망치보다 낮으며 3월 이후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지수를 부문별로 보면 고용 101.6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수가 97.7, 수출 92.0, 투자 96.7, 자금사정 96.3, 재고 106.6, 채산성 92.4 로 조사됐다.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국내 거시지표들이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가시화됨에 따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경제에도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팀장은 이어서 “국내 경기 회복을 위해서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