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사진)이 신년사를 통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금융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31일 박병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정부가 금융산업을 독자적 산업으로 육성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년 뒤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금융산업 비전을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정부가 서비스산업의 중심으로서 금융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
박 회장은 "금융산업 비전은 금융인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일로서 금융산업의 발전이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나라가 21세기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핵심 과제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단히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은 "정부의 금융산업 비전 추진에 앞서 치열한 생존경쟁의 바다를 항해하며 경쟁력을 키워 금융산업의 발전을 실현하는 것은 결국 금융인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회사도 기업이며, 기업으로서 지속성장이 가능하려면 그에 합당한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직도 금융산업의 노력과 성과를 폄하하고 금융회사의 수익 차출에 부정적인 시각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회장은 "금융산업이 흔들려 국가경제가 위기에 빠지면서 엄청난 규모의 나랏돈을 쏟아 부어야 했던 뼈아픈 경험으로부터 얻은 값진 교훈, 즉 금융산업의 역량 강화가 나라경제 발전의 기본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금융산업이 해외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그 자체로 성장동력산업이 되도록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며 "대한민국의 제조업 기술이나 K-POP과 같은 음악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듯이 우리 금융산업도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맞춰 탈바꿈하고 해외로 진출해 세계금융의 지도를 바꿔놓을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수익 창출과 더불어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며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금융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은 고객의 신뢰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그는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에 더욱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고 사회공헌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금융산업의 비전을 달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긴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박 회장은 "우리경제의 당면과제는 서비스산업 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내수 활성화인데 금융산업이야말로 서비스 산업의 꽃이기 때문이다"며 "두바이가 파격적인 규제철폐를 통해 중동의 금융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상하이가 금융 등 서비스업을 미래 경제발전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