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부실채권 상각·부채비율 관리 등 영향 때문
12월중 중소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줄며 새 정부 들어 첫 감소를 기록했으며,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던 중소기업 대출도 첫 감소를 기록했다.
12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11월 5조8000억원 증가에서 12월 12조7000억원 감소로 전환했으며, 이중 중소기업대출은 11월 4조3000억원 증가에서 12월 5조6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또 대기업대출도 전월 1조5000억원 증가에서 12월 7조1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대출의 감소는 연말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통상 연말이 되면 은행에서는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하고 기업들도 부채비율 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출이 감소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새정부 들어 중소기업 대출이 첫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연말 은행에서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하고 기업들도 제무재표 관리를 위해 여유 자금으로 단기 대출을 갚는 등 부채비율 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11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자금대출의 12월초 이연 상환도 대출감소의 한 요인으로 제시했다.
12월중 회사채 공모는 기관투자자의 연말 투자수요 감소 등으로 11월 2000억원 증가에서 12월 7000억원 감소로 순상환했으며, 주식발행은 일부 기업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유상증자 실시 등으로 전월 6000억원에서 12월 1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12월중 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은 11월 2조8000억원에서 12월 2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생애최초 구입자 취득세 면제, 신규·미분양주택 구입자 양도세 5년 면제 등 한시적 세제헤택 종료를 앞두고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이면서 11월 1조9000억원에서 12월 2조3000억원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늘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연말 상여금 지급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국고채(3년)금리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 선반영 인식, 엔화 약세 등에 따른 국내경기 회복세 약화 우려 등으로 12월 27일 2.83%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7일 현재 2.86%까지 소폭 반등했다.
또 회사채(3년) 금리도 하락했으나 연말 기관투자가의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폭은 국고채를 하회했다.
코스피는 12월중 연준의 양적완화축소 관련 기대 변화에 따라 하락 후 반등했다가 1월 들어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급락했다. 기말기준으로 코스피는 11월 2045까지 올랐으나 지난 7일 현재 1959까지 내려간 상태다.
12월중 은행 수신은 11월 7조8000억원 증가에서 12월 2조2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연말재정집행 자금과 기업 등의 상여금 지급자금 유입 등으로 전월(8조5000억원)에 이어 12월 8조원 증가로 큰 폭의 증가를 이어갔다.
반면 정기예금은 연말 재정집행을 위한 지자체의 자금인출 등으로 전월 5조6000억원에서 12월 7조9000억원으로 감소폭이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