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TB자산운용
자본금 166억원 규모의 중형 자산운용사인 KTB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공동대표를 맡은 장인환 대표가 지난달 말 사임하면서 조재민 대표 체제로 전환한 후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9일 KTB자산운용에 따르면 그동안 사모 펀드 중심으로 운용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공모펀드 준비 작업이 진행중이다.
KTB운용 관계자는 "조재민 대표가 공모펀드 운용에 강점이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이 생기면 그동안 취약했던 소매 영업 부문의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배경을 밝혔다.
조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 및 미국 뉴욕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 KTB운용은 조 대표의 아이디어와 실무자들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국내, 해외 주식을 포함해 부동산 투자 관련 펀드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KTB운용의 운용 규모는 약 7조원 정도. KTB투자증권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1999년 KTB운용이 생기고 한참 뒤인 2008년 뒤늦게 KTB증권이 설립되며 지점 수는 3~4개에 그치고 있다.
KTB운용은 이와 관련 대규모의 자본 확충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의결권 없는 배당 우선 주식 100만주를 발행했다. 증자 금액은 총 150억원이다.
KTB운용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때 연말 기준 NCR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자본 확충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TB운용의 당기순이익은 11억7400만원,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91%를 기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전임 장인환 대표의 소송 문제와 관련해 KTB운용이 대규모 증자를 했다는 해석들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장인환 대표 및 KTB운용에 각각 1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장 전 대표가 삼성꿈장학재단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 투자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불완전 판매를 한 혐의다.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은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민사소송은 아직 멀었으며 소송비 때문에 증자를 했다는 것은 틀린 얘기"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