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를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상품 설명내용 확인의무를 위반한 한국투자증권이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9일부터 30일까지 한투증권에 대해 실시한 종합검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검사결과 한투증권 직원 5명은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20억 6500만원 상당의 회사채를 판매하면서 채권의 내용 및 위험 등에 대한 설명내용을 투자자들이 이해했음을 서명 또는 녹취 등의 방법으로 확인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는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투자권유를 하는 경우 상품의 내용과 위험성 등을 설명하고, 그 내용을 고객이 이해했다는 것을 서명이나 날인, 녹취 등의 방법으로 확인 받아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지난해 발생한 동양사태와 유사한 경우"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아울러 한투증권은 고객이 정기예금의 중도해지를 신청하자 같은 날 신탁부가 운용하는 다른 특정금전신탁 재산으로 이를 상환하고 정기예금을 신탁재산으로 편입시키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3월 25일부터 9개월간 한투증권이 정기예금을 편입·운용하는 특정금전신탁에서 자전거래를 한 횟수는 총 9347회, 금액으로는 8조 751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이 밖에 △투자중개업자의 투자일임 운용제한 위반 △임직원의 금융투자상품 매매제한 위반 △주문기록 유지의무 위반 △자기 인수증권의 투자일임재산 및 신탁재산 편입 금지 위반 등의 과실을 적발하고 한투증권에 기관주의 및 과태료 3750만원을 부과했다.
또 관련 임직원 46명에게는 면직 및 정직, 감봉,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