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1억건의 고객정보 유출사태와 관련,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금융지주사들의 책임 있는 모습을 촉구했다.
최수현 원장은 20일 열린 주례 임원회의에서 "자회사간 정보교류 남용으로 인한 은행정보 유출이 지주사 관리 소홀 및 내부통제 문제로 드러나면 이에 대한 책임도 물을 예정"이라며 "지주사는 더 적극적으로 책임 있게 사태 수습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KB국민, NH농협, 롯데카드를 통해 고객정보 1억 580만 건이 유출된 사건이 신용카드사와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만성적인 정보공유 행태 때문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금융지주사는 지주와 계열사 간, 계열사끼리의 정보 공유가 허용된다. 고객 본인의 동의 없이도 그룹 내 다른 회사가 보유한 개인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것.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계열사 중간에 지주사가 있으면 계열사끼리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며 "금융사의 핵심은 영업이고, 영업의 핵심은 정보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수현 원장은 지주사들에 대해 소속 카드사에 대한 엄중한 문책도 촉구했다.
최 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카드 3사에 대한 금감원 검사 및 제재조치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실시할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해당 카드사가 속한 그룹의 최고책임자는 자회사인 카드사 관련자들에 대해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된 책임을 조속하고도 엄중하게 묻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