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 22%…금융권 평균의 10배 수준
금감원 "2016년까지 10%대로 줄일 것"
저축은행 업계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 정리에 들어간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현재 22% 수준인 부실채권 비율을 2016년 말까지 10% 초반대로 낮춘다는 계획. 이는 상호저축은행이 설립된 이후 최초로 시도되는 일이다.
금융감독원은 4일 오전 여의도 금감원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저축은행 업계가 보유한 부실채권은 총 6조3000억원으로 전체여신의 21.8%를 차지한다. 은행과 보험사 등 전체 금융권의 평균이 2.2%인 것을 감안하면 타 업계에 비해 10배 수준의 부실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저축은행 사태' 이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꾸준히 20%를 넘기고 있어 기존 부실채권의 조속한 정리를 통해 부실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이 20%를 초과하는 저축은행은 반기마다 5%포인트 이상씩 줄여나가도록 유도할 예정.
부실채권 비중이 10%에서 20% 사이인 업체는 2016년 말까지 최소 10% 이하로 감축을 해야 한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부실이미지를 정리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3개년 동안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는 방식이라 업계에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실채권 정리가 잘 안되지 않는다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금감원 검사가 시행될 때마다 부실채권 정리실태를 점검하고 그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오후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부실채권 감축 추진배경 및 감축 관련 가이드라인' 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해 업계의 동참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달 말까지 저축은행별 세부 감축계획을 제출토록 하고, 6월 말부터 반기별 감축 이행실적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감축계획을 가이드라인에 따라 충실히 이행하면 2016년 말에는 저축은행의 일반 부실채권비율이 10% 초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