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백정일 부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외환은행노조(지부) 김근용 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카드통합 중단 및 정보유출 우려를 제기하며 4일 오전 금융위원회에 카드분사 인가신청 반려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외환銀 노조, 금융위에 인가신청 반려 진정서 제출
하나금융 "언급 부적절"…외환銀 "DB 분리 운영…우려 과장"
카드사의 고객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전 금융권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외환카드 분사시 고객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현재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경영진이 추진중인 외환카드 분사작업이 외환은행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나가거나 공유할 경우 고객정보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4일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분사된 외환카드가 은행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나가거나 계속 공유하게 된다면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의 재발을 방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외환카드 분할은 결국 하나SK카드와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고객들은 개인정보를 전혀 다른 회사에 동의 없이 제공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노조는 "이런 이유로 은행의 통합DB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용할 개인정보의 범위를 사안마다 정하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방식은 최근 국민카드 등 정보유출사고에서 확인한 것처럼 개인정보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에 따른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통합작업의 상대인 하나SK카드의 경우 2012년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로 금융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어 노조는 국민카드가 국민은행에서 분할 당시 고객정보를 그대로 가져 나간 뒤 이번 고객정보유출 사고 때 카드 고객이 아닌 은행고객의 정보까지 유출되는 사태가 일어났던 것처럼 외환카드 분사시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지주 자회사간 정보공유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주사법 개정 등 관련대책을 마련한 이후로 외환카드 분사 인가를 늦춰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분할되는 회사가 기존 분할 전 회사의 고객정보를 그대로 가져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최근 국민카드 사례 등에서 충분히 확인된 바 있다"며 "지주사법 개정 등 관련대책이 마련되고, 제재 이후 하나SK카드의 시정 여부에 대한 점검 등이 이뤄진 이후 인가 여부를 심의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노조는 카드통합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법률대응과 대형집회를 포함, 투쟁의 강도를 계속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의 카운트 파트너는 외환은행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 지주사의 언급은 간섭 형태로 비춰질 수 있어 부적절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외환은행 측에서는 "기본적으로 카드 시스템과 은행 시스템은 현재도 분리 운영 중이며 분사 이후에도 은행의 정보를 카드사가 보유하거나 관리하지 않을 것이므로 카드사 분사로 인한 정보유출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며 "노조에서 제기한 국민은행의 사례는 외환은행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