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전화 영업(텔레마케팅) 업무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단, 최고경영자(CEO)의 승인 하에 업무가 재개되며 추후 문제가 발생 시 경영진 책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위원회는 CEO 확약 조건으로 텔레마케팅 중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카드사 정보 유출로 국민 불안이 커지면서 금융위는 지난달 24일부터 텔레마케팅 업무를 금지시켰다.
하지만 텔레마케팅 종사자들이 한꺼번에 고용 불안에 직면하면서 시장의 비난이 커졌고,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도 이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자 할 수 없이 기존 방침을 전면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위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모르지만 실무적으로 대했다. 국민 불안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또 다른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당초 정보 유출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텔레마케팅 영업을 중지시킨 것은 무리한 측면이 있었다. 큰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이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금융위 조사 결과, 이번 영업 재개로 약 1만7000명의 텔레마케팅 직원이 업무에 종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권 전체 텔레마케팅 직원은 약 4만7000명이며 이 중 이번 조치로 영업이 중지된 인원은 3만3000명이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당시 금융 사기 피해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