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올해는 정책의 내실을 더욱 다져가면서 남북관계 곳곳에 남아있는 비정상적 관행을 바로잡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향상해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이뤄진 국방부·보훈처·외교부·통일부로부터 합동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많은 우려가 제기됐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을 한 결과 잘못된 관행들이 상당부분 개선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제 규범에 맞춰가는 '발전적 정상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는 실질적인 신뢰 쌓기 노력을 통해 한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불안정한 남북관계를 잘 관리하고 동북아 정세에도 지혜롭게 잘 대처해 나간다면 신뢰와 공동번영의 새로운 동북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 북한의 호응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그는 "북한이 늦게나마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해 다행"이라며 "다만 고령의 이산가족을 고려해 기본적인 생사확인부터 할 수 있도록 남북 양자 간의 노력과 국제기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삶에 우리가 보다 깊이 도울 수 있어야 한다"며 "농축산과 산림녹화 등 우리의 기술과 지식을 북한 주민들과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지원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하려면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국제 NGO와 협력하면 보다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추진이 가능하다"며 "남북 경협도 국제기구 등 국제사회의 참여가 확대된다면 민간과 기업이 함께 국제 기준에 따른 협력 방안을 찾아나갈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27개국과 31회에 걸친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적극적인 세일즈외교를 수행했고 그 결과 탈북자 문제와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 리비아 무역관장 피랍 등 여러 외교적 위기 상황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런 외교적 성과들이 동북아 평화협력과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는 구체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북한과의 대화에 앞서 안보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할 것도 당부했다.
그는 "안보태세가 허약하면 대화나 신뢰정책을 추진하기 힘들다"며 "평화는 강력한 힘에 의해 지켜지는 것인 만큼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철저한 안보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력한 국방을 만들어 가기 위해 여군을 포함해서 모든 장병들의 근무환경 개선과제대군인들의 적합한 일자리 발굴에도 최선을 다해달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에 맞서기위해 우리 안보의 큰 축인 한미동맹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