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2013년 기준)
지난해 5월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강화된 이후 장기 CP(기업어음)발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CP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전자단기사채의 발행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12월까지 장기CP(만기 1년 이상) 발행액은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CP의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강화되기 이전인 1월부터 5월까지의 발행액이 28조5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규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부터 만기 1년 이상이거나 특정금전신탁에 편입되는 CP 발행 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단기자금조달 목적으로 발행되던 CP가 만기 3년에서 길게는 7년짜리 장기 자금조달 형태로 발행되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CP는 이사회 결의 없이 대표이사의 임의대로 발행이 가능하고, 사모형태로 발행돼 투자위험 공시 없이 발행되는 등 회사채 시장을 잠식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월에 도입된 전단채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CP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단채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종이가 아닌 전자로 발행·유통하는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 시장에서는 CP 93조9000억원, 전단채 38조5000억원이 발행됐다. 지난해 2분기 4조원에 그쳤던 전단채 발행액이 6개월 여 만에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CP만기의 장기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전단채의 활성화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의 단기자금조달 수단인 CP의 만기가 장기화 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해 장기CP가 공모 회사채로 전환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단기CP는 전단채로 원활하게 전환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