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말실수를 했다가 곤욕을 치뤘던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난타를 당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1일 경제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카드정보유출 CEO들은 다 사퇴하는데 정부는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라며 현 부총리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현 부총리는 "앞서 오전에도 밝혔지만 하루 빨리 이 사태를 수습하고 국민들이 신뢰감 있는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소임"이라고 답했다.
민 의원은 "3~4년 전의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알고 있냐. 지난해 7월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현 부총리도 알고 있을텐데 그것을 알고 있느냐"라며 "외부업체가 들어갈 때는 PC 등의 반입을 제한하고 USB는 막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지켜졌냐"라고 따졌다.
이어 "기업보다 정부 책임이 더 큰 것 아니냐. 지난해 12월 안전행정부가 해당기업에 갔는데도 정보유출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는 "정부도 노력했지만 현장에 안착되지 않았다"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안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 의원은 "징벌이 약한데 보안의식이 강화되겠냐"고 큰소리로 쏘아붙이며 2차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현 부총리는 "검찰수사 단계에서 파악해보건데 2차 유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답했고 민 의원은 "해당 검사는 2차 유출 가능성을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받아쳤다.
아울러 민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현 부총리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언급하며 "국무위원 거취가 여론에 의해 결정돼야 하냐. 장관들 중 현 부총리가 최하위점을 받은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현 부총리는 "공직자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도리"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으며 "경제성과에 대한 평가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거시경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가 나쁘면 정부정책 평가는 인색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의 경제회복 열망이 크다는 것을 느끼고 체감경기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