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카드사로부터 1억건 넘는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금융거래 전반의 보안 방식이 바뀔 전망이다.
카드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정보 보안에 관한 의식이 소홀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하는 관행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권은희 의원(새누리당)은 11일 대정부 질문에서 인터넷 금융거래 시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공인인증서의 대체제를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한다고 하는데 이는 아이폰만큼 위협적이다. 외국에서는 인터넷 금융거래 시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정도를 받는데 한국은 휴대전화, 생년월일, 주소 등 많은 정보를 받아 보안상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 측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구매 시 소요되는 시간은 아마존 5분, 국내 30분 안팎 정도이다.
권 의원은 "액티브엑스(ActiveX)를 통해 악성코드가 유포되는데 우리나라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려면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며 "빠른 시간 안에 공인인증서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액티브엑스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응용프로그램으로 국내 웹 사이트의 대부분이 이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해외에서는 공인인증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특정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사용 의존도가 높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다른 나라는 공인인증서 대신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사용하는데 그 문제가 지적되고 있고, 관계 부처와 협의해 공인인증서 개선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인인증서 대체제를 개발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