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쌍용차 사태 제 역할 못해…국민께 사과해야" 이례적 발언
12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최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해고무효 소송에서 승소한 것과 관련, 지난 대선 전 약속했던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쌍용차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근로자와 가족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 집권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이 제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현대중공업의 사실상 소유주란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고등법원은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근로자를 정리 해고한 쌍용차에 대해 당시 회계가 조작돼 정리해고 사유가 충족 안 돼 해고가 무효라고 했다"며 "이 사건은 기업 회계가 불투명하고 심지어 조작까지 된 것이다. 대형 회계법인들이 기업과 담합해 회계를 조작하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 회계를 국제기준에 맞추고, 회계 부정을 저지르는 기업은 물론 회계법인도 실질적인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회계법인이 부정에 가담했다가 적발돼 폐업이나 영업중단 처벌을 받더라도 술집이 간판만 바꿔달듯 다른 이름으로 개업하면 그만인 게 우리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금감원은 해당 회계법인의 조작을 밝혀내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하고 만약 의도적으로 눈감아줬다면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문제삼았다.
이에 황우여 대표는 김기현 정책위 의장을 향해 "당 정책위가 쌍용차 사태를 다시 파악하고 당이 할 일을 살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