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융당국이 피해예방을 위한 안내에 나섰다.
특히 당국은 1학기 대학 등록금 납부기간이 다가오면서 자금이 부족한 대학생들을 노린 사기성 대출 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은 대학생들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악용해 취업 및 장학금 등을 미끼로 한 금융사기 발생이 빈번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발표했다.
금융사기의 주요 유형으로는 장학금을 준다고 유혹해 공인인증서를 요구하거나, 금융사 취업을 조건으로 계좌 개설 자금을 요구하는 등의 사례가 꼽힌다.
예컨대 금융회사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 맡기면 원리금 보장 및 장학금을 준다고 약속하고는 주민등록증,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및 신분증 등을 전달받아 이를 이용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수법이다.
또 가공의 증권선물투자회사가 직원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온 구직자를 대상으로 증권선물계좌를 개설해 일정금액을 입금하면 취직과 높은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유혹하고는 이를 가로채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박장규 금감원 소비자보호연구분석팀장은 "어떤 경우라도 제3자가 장학금, 취업, 투자 등을 제안하며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으라는 요구행위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신분증이나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등을 제공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 팀장은 "사기범에게 속았더라도 직접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으면 본인이 상환책임을 부담해야 하고 피해구제도 어려우므로 무엇보다도 대출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금융대출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경찰서에 신고하거나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국번없이 1332)로 문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