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객개인정보유출,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일련의 대형 악재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민은행에 복수노조가 출범,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2일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4일 새로운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초대 노조위원장에 2000년 12월 국민·주택은행 합병 반대 총파업시 강제합병 반대 팀·차장 협의회 회장을 지낸 윤영대 씨를 초대 노조위원장에 선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국민은행지부는 지난해 11월 20일 성낙조 위원장을 새 집행부 수장으로 뽑은 바 있는데 이와는 별도의 노조가 탄생한 것이다.
새 노동조합은 11일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서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교부 받고 본격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했다.
새 노동조합은 “최근의 일련의 대형 악재들은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직원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렸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주인 없는 은행으로 인식되면서 외부 낙하산 인사들이 회장과 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연임을 위해 초단기성과주의를 부추겼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은행은 최근 KB국민카드 등 카드 3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도쿄지점 1700억원 부당대출 집행 및 수십억원 대출 리베이트 한국 송금 의혹,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자금세탁 혐의, 위조 국민주택채권을 통한 90억원 횡령사건 등이 터지며 급기야 전·현직 은행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새 노조는 그동안 터진 악재의 뿌리 깊은 원인이 낙하산 인사들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윤영대 노조위원장은 조세일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의 사태는 모두 낙하산 인사들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KB금융 회장은 저축은행 사태에 책임이 있는 관료 출신이며, 현 은행장 역시 정치권의 입김에 의한 낙하산으로 봐야 한다”며 “이들이 우선적으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위원장은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대의 노동조합으로 기존 노조의 가입자가 1만7000여명에 달하지만 현재 가입하지 않은 직원들도 7000여명에 달하는 만큼 새 노조의 출범한 건전한 견제세력의 등장으로 봐 주었으면 한다”며 “이를 노노 갈등으로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