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기업은행장 "3년내 글로벌 100대 은행 진입"

3년간 매년 5~6% 안정적인 성장 추진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의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에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12일 명동 로얄호텔에서 진행된 출입기자간담회에서 경영방침과 함께 미래 기업은행의 목표를 제시했다.

권 은행장은 "현재 자산 224조원으로 105위권 정도 수준인 기업은행을 3년간 매년 5~6%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2016년에는 100위권 안으로 진입시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은행권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는데 내실경영을 통해 이 같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글로벌 100대 은행 진입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외공략도 가속화해 2월 27일 베이징지점 오픈을 필두로 2013년말 22개인 해외사무소와 지점을 올해 말까지 25개로 늘리겠다는 것이 권 은행장의 밑그림이다.

여기에는 현재 문을 두드리고 있는 중국 상해지점을 포함해 인도사무소의 지점 승격,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사무소 개설 등의 구상도 포함돼 있다.  

또 그는 중소기업금융 1위 은행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107조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22%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3년내 23%까지 높여 1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동 기간내 중소기업고객수도 130만개로 확대해 약 350만 국내 기업체의 3분의 1 이상이 기업은행의 고객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권 은행장은 향후 경영방침을 '희망의 금융'을 뜻하는 'H.O.P.E'로 정하고, 내실성장(Healthy), 열린소통(Open), 시장선도(Pionneering), 책임경영(Empowering)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권 은행장은 이어진 질의에서 중소기업 금융을 늘리는데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와 관련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금융을 한 지가 벌써 50여년이 넘었는데 직원들의 DNA에 중기금융이 체화돼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은행의 저력이고 핵심역량이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중기대출 순증목표가 4조원이었는데 결국 이를 넘어서 4조9000억원 순증을 기록했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이 각각 0.50%, 1.38%를 기록할 정도로 건전성이 양호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권 은행장은 "창조금융도 늘리고 동반성장 협력대출을 통해 2, 3차 협력기업도 혜택을 보도록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 전문은행으로서 공급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경영환경이 어려운 만큼 이에 대응 프로그램을 잘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업대출 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춘 기조도 유지키로 했다.

권 은행장은 기업대출 금리 인하를 재고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한 자릿수 대출금리는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한 주요 전략이며 한 자릿수 기조는 큰 틀에서 지킬 것"이라며 "다만 시장금리가 변동하는 경우 한 자릿수 금리라는 큰 기조를 유지하되 시장 금리에 순응하는 금리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 은행장은 스마트금융 등 융합금융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춘 반면 공공기관 재지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소매금융 부문에 있어서 개인여신은 지난해 1조원을 약간 넘게 순증됐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1조원 저도 순증할 계획이다"며 "취임식에서 개인고객을 위한 융복합 상품을 언급했는데 한 예로 ‘보험품은 정기예금’ 상품은 얼마 전 1000억원을 달성했으며 목표를 3000억원으로 확대해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공기관 재지정과 관련해 개인 의견을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고, 알리오 공시시스템 정보공개, 공공기관 만족도 조사, 공공기관 규제혁신지침 등을 충실히 따를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