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깊이 유의할 것"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5월 0.25% 포인트 인하한 후 9개월째 기준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경기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통화정책 변화와 일부 신흥경제국의 시장 불안 등 해외 위험요인을 좀더 지켜본 후 기준금리 변화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앞서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4년도 2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채권보유 및 운용 종사자 125명 가운데 124명(99.2%)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개선과 중국의 성장세 유지로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구상을 밝히며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바 있다.
이처럼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고수 방침을 비교적 뚜렷하게 밝힌 대목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내수관련 일부 지표가 일시 부진했으나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경기가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또 앞으로 GDP갭은 당분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 하락세 둔화와 농산물가격 하락폭 확대 등의 영향이 상쇄하면서 전월과 동일한 1.1%를 기록했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1.9%에서 1.7%로 소폭 하락했다.
금통위는 이처럼 국내 경기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자 대외변수를 좀더 세심하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앞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일부 신흥경제권의 시장 불안 등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 및 영향에 깊이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