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지난해 순이익 4조원 그쳐…금융위기 절반수준
"저금리, 워크아웃 기업 대손비용 영향 컸다"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이 전년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4조원으로 전년보다 53.7%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에 기록한 7조7000억원보다도 48%가량 줄어든 수치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4조10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들어서는 1000억원의 적자마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이익의 감소 및 부실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의 증가 등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2.75%에서 2.50%로 한 차례 인하된 바 있다. 아울러 STX그룹의 추가부실 발견,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등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게 된 것이 수익감소의 직격탄이 됐다는 설명이다.
주요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2013년중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2%로서 전년 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 2003년 0.17%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2.82%를 기록한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년새 3.3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당기순손실까지 발생하면서 마이너스(-) 0.2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 같은 순익감소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자이익에 주로 기댈 수밖에 없는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34조9000억원으로 전체 총이익의 89.5%를 차지했다. 비이자이익의 비중은 4조2000억원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은행들 사정이 예전만 못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을 확보하고, 보다 엄밀한 여신검사를 통해 부실대출을 사전에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