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 자산운용의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항이 금융감독원 검사결과 드러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베어링 자산에 대해 실시한 부문검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검사결과 주요지적 사항으로 고유재산 투자관련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의 부적정성과 수시공시사항 누락 등이 꼽혔다.
지난해 4월 베어링 자산은 최대주주 등으로부터 회사 총 자산의 54.7%를 외화로 변경할 것을 요청받았다.
문제는 회사가 이 주문이 경영건전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없는지 등을 파악하지 않고 최대주주의 의견이란 이유로 무작정 시행부터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금리 및 환율변동 등에 따른 외화자산의 시장가격 변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장위험을 미리 측정해야 하는 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지적사항이다.
결국 베어링 자산은 지난해 4월부터 3개월 간 총 327억원을 2906만달러의 외화정기예금으로 변경했고, 그 결과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이 같은 해 3월말 기준 1807%에서 9월말 937%로 하락하는 등 자산운용의 건전성을 저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투자운용인력의 변경, 집합투자자총회의 결의 내용, 집합투자규약 및 투자설명서의 변경, 소규모펀드 등 총 162건의 수시공시사항을 지연 공시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금감원은 핵심 임직원 2명에게 주의적경고 등의 처벌을 내렸고, 기타 관련 직원에 대해서는 사측에 조치대상자 및 수준을 결정해 조치하도록 의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