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단기 외화차입 비중이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만기가 짧은 단기 차입 비중이 낮아졌다는 것은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유동성 및 건전성이 좋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단기차입 비중은 16.8%로 전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50.1%를 기록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33.3%포인트 낮아진 수치임과 동시에 역대 최저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은 총 1239억달러로, 중장기차입금을 중심으로 2012년말 보다 70억달러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양적완화 축소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차입금 상환에 대비한 외화채권발행 등으로 자금을 선조달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차입이 많다는 것은 외국계 금융기관이 손쉽게 자금을 빼 갈 방법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 시장상황은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신용도가 상승했고, 외부충격에 대한 완충 능력이 생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 대한 CDS(신용부도 스와프) 프리미엄은 지난 1월말 71bp까지 상승했지만 외화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지난 17일 65bp로 떨어졌다.
이화선 금감원 외환시장팀장은 "신흥국 금융불안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가 외화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속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외환부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보수적 외화유동성 관리를 최우선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신흥국 등 잠재 위험국가들의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외 익스포져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