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회장 정구정)의 '차별행정'이 회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세무사회가 조세자료 구독회원(유료)에게 혜택을 준다는 명목으로 조세자료 구독과 전혀 무관한 회원들의 교육에까지 차별을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세무사회는 법인세 신고기간을 맞아 3월 중 조세자료 구독회원 대상으로 '법인세 신고 실무'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7일과 10일 각각 실시되는 법인세 신고 실무 1차, 법인세 신고 실무 2차 교육은 조세자료 구독회원에 한해서만 제공 된다.
조세자료는 세무사회원이 월 24000원(연 28만8000원)의 구독료를 납부하면 주간속보, 조세법전, 세무실무서 등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세무사회의 수익사업. 이번 교육 뿐 아니라 세무사회는 매번 조세자료 구독회원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제공해 왔다.
지난해 세무사회 관계자는 "세무사회는 앞으로도 조세자료 구독회원에 대한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매월 특화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조세자료를 구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육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에 비구독 회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세무사회 집행부를 향해 '악덕상인'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세무사는 "이번에 실시되는 법인세 신고실무교육과 조세자료 구독회원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부실하게 제공되는 조세자료의 문제점을 검토해 보지도 않고 교육을 연계해 끼워 파는 집행부는 악덕 상인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세무사 역시 "대부분의 세무사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세무정보를 습득하는 요즘, 종이문서인 자료를 구독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세무정보의 제공과 교육은 회원들에게 해야 하는 기본적인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재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은 이해하지만 세무사회 회비를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는데 조세자료 구독회원에게만 세무사회관을 무료로 사용하게 하는 것은 회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