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재미있는 CM송을 통해 소비자의 눈이 아닌 ‘귀’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유통가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이 광고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 기억에 변별력 있게 남기 위해 중독성 있는 노래를 활용한 메시지 전달에 나섰다. 멜로디나 리듬에 따라 듣는 사람의 기분이나 마음이 달라지는 음악의 힘을 이용, 감성 콘텐츠로 접근할 수 있어 높은 광고 주목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활용한 광고와 거리가 멀었던 제약회사도 중독성 있는 음악 TV 광고를 제작하는가 하면 금융사는 광고 음악을 넘어 뮤직비디오 형 광고를 시도하며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처럼 ‘노래’를 무기로 한 광고들은 일반 광고에 비해 오래 회자될 수 있어 광고 효과도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 제품 특징 함축한 톡톡 튀는 가사와 멜로디, CF스타들이 직접 불러 금상첨화
◆…현대약품의 ‘마이녹실 S’ 광고 영상
기존 탈모제 광고에서는 광고에 음악을 활용하지 않았지만, 최근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FUN 커뮤니케이션’이 기업의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탈모제 브랜드도 음악과 춤을 활용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약품의 먹는 탈모제 브랜드 ‘마이녹실 S’는 제품의 효능을 ‘먹으니까 사박사박~ 소복소복 수북수북’이라는 재미있는 노래 가사로 표현했다.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응답하라 1994’의 손호준은 가사에 부합하는 귀여운 댄스와 함께 CM 송을 직접 부르며 소비자에게 ‘보는 재미’ 뿐 아니라 ‘듣는 재미’도 선사했다. 손호준이 직접 노래 부른 광고 영상은 현대약품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할 수 있다.
SK 텔레콤이 최근 공개한 `잘생겼다 LTE-A’ 캠페인 광고에서는 톱스타 전지현, 이정재가 등장해 익살스러운 댄스와 함께 ‘잘 생겼다송’을 불렀다. ‘잘 생겼다송’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인 ‘잘 생겼다’라는 말의 중의적 의미를 활용해 탄생했다.
외모나 외형이 보기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모든 통신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 '잘 생겨나줘서 고맙다'는 뜻을 지닌 이 노래는 톱스타들이 코믹하게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직비디오 형식의 새로운 광고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2월 현대카드에서 선보인 ‘MC옆길로새’는 신나는 힙합 음악과 재미있는 영상으로 현대카드의 브랜드 철학을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광고는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형으로 하나의 문화 콘텐츠를 생성했을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등 상당한 파급효과까지 얻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올 겨울 에너지 절약을 위한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 광고에 나오는 ‘겨울철 에너지 절약 캠패인 송’은 그룹 울랄라세션이 불러 화제가 됐다. 겨울철 에너지 절약 캠패인 송은 겨울철에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법을 재미있고 실용적인 가사로 표현했다.
현대약품 제약마케팅 팀 이혜림 약사는 “규제가 많은 제약광고의 특성상 딱딱한 느낌을 줄이고 거부감 없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재미있는 CM 송을 활용한 TV 광고를 제작했다”며 “의약품이 가진 무거운 느낌을 줄이고 대표적인 ‘해피드럭’인 탈모제를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인식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