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심 체납관리 '강화' = 안동범 대전지방국세청장은 지난 18일 대전지방국세청장 집무실에서 조세일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장을 중심으로 정리활동을 강화하고, 체납액의 현금징수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체납관리 방침을 밝혔다. (사진 = 김용진 기자)
안동범 대전지방국세청장(사진)은 세법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세정운영 기조를 내걸고 체납문제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 청장은 지난 18일 조세일보와 갖은 인터뷰에서 체납문제 해소대책과 관련해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세부담의 형평성과 세법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국세청의 신뢰도 제고와 함께 공감세정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Q. '체납'은 국세청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이자, 해결해야 할 1순위로 들 수 있다. 이에 체납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체납문제 해소를 위한 묘안이 있다면.
☞대전국세청에서는 체납자의 재산 등 사업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현장을 중심으로 정리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체납액의 현금징수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또한 지능적인 체납처분 회피혐의자에 대해서는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여 세부담의 형평성과 세법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저소득 체납자에 대해서는 소액금융자산과 거래처 매출채권 압류를 유예하는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Q. 일선(세무서)을 방문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납세자를 배려하는 '행복세정'을 펼쳐달라는 주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납세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보여 지는데, 지역 납세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지.
☞대전·충청지역 상공회의소 단체, 세무대리인 동업자 단체와의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세정 운영 방향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국세행정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청의 신뢰도 제고와 함께 공감세정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 친절과 봉사로 소외된 계층 등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과 섬김의 세정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지역 납세자들이 행복세정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 실천하겠다.
Q. 직원들과의 소통 또한 기관장으로서 가장 중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과의 소통, 활기찬 직장 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을 가지고 있다면.
☞어려운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대전청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관리자가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직원들과 희노애락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과 감성적 소통을 하기 위한 음악동호회를 비롯해 각종 동호회 모임도 활성화시켜 직원들의 정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직원들이 근무하면서 어려운 일들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꼼꼼히 수집해 살펴보고 마음을 열고 직원들과 가까워지는 청장이 되겠다.
Q. 끝으로 지방국세청 직원들과 지역 납세자들, 조세일보 독자들에게 당부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앞으로 성실하게 납부하는 납세자 여러분들께 보답하고자 다양한 세정지원 활동뿐만 아니라 모범적인 납세자가 존경받는 환경조성과 권익보호에 힘쓰고 어려운 이웃들과도 함께해 행복세정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 징세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명예로운 국세청이 되고, 종사 직원들이 자긍심과 자존감을 갖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
행복세정을 꿈꾸는 '국세예술가'
상당수 국세공무원들이 시인과 수필가, 소설가 등으로 등단하는 등 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비록 본업이 아닐지라도 이들을 깎아내릴 수 없는 것이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넓은 측면에서 '감성서비스' 분야에 속한 공무원이야말로 국민들의 고충에 대해 귀 기울일 수 있는 감수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안동범 대전국세청장도 예술가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국세청 안팎에서 부드러운 인상과 멋진 색소폰 연주 실력까지 갖춘 '음악애호가'라고 통한다.
실제로 안 청장은 평택세무서장 근무 당시 지역주민들과 어울리는 장을 만들기 위해 평택대학교 측과 협의, '불우이웃돕기 자선음악회'를 개최했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안 청장은 "서울에서 음악동호회를 3년 7개월 운영했는데, 대전에 와서도 음악동회를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납세자들에게 감성적인 접근할 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더 나아가서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청장은 이어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직원들이 이러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서 생활화 될 수 있다면 '행복세정'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직생활, 살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 타는 것과 같다"
안 청장은 납세자를 배려할 줄 아는 감수성은 기본, '청렴'까지 겸비한 국세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국세청 감사관, 국세청 특별감찰팀장, 국세청 감찰담당관 등 그가 걸어온 길이 그것을 증명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공직자의 청렴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클 수밖에 없는 것. 안 청장은 "공직생활이라는 것은 살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랑 똑같다"며 "'아차, 내가 잘못하게 되면 끝나게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반복해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력]
▲1957년 ▲서울 ▲검정고시-국제대·한양대 경영박사 ▲일반공채(7급)
▲용산세무서 부가2과장, 여의도세무서 소득과장, 영등포세무서 부가1과장, 광진세무서 신고1과장, 서울국세청 감찰계장, 서울국세청 부가1계장, 홍천세무서장, 평택세무서장, 중부국세청 2국3과장, 중부국세청 조사1국2과장, 서울국세청 감사관, 국세청 특별감찰팀장, 국세청 국제조사과장, 국세청 감찰담당관, 국세청 심사2담당관, 서울국세청 납세지원국장,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