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기업대출이 대규모 증가세로 전환한 반면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71조2000억원으로 전달보다 9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7조1000억원, 4조8000억원씩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감소한 결과다.
기업대출이 늘어난 것은 한 해가 시작되는 '1월'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부상 부채를 절감시키기 위해 연말에 일시 상환했던 자금을 새해 들어 재대출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3조9000억원 감소했던 기업 대출은 올해 1월 들어 11조9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대출의 연체율은 0.98%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2000억원이었지만 2조3000억원의 신규연체가 발생했다.
특히 건설업과 부동산PF출, 선박건조업 등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라갔다.
권창우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건설업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율 악화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