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자의 날, 국세청사 방문한 '특별한' 손님들

납세자의 날이었던 지난 3일 오후 4시30분을 전후해 서울 수송동 국세청사 1층 로비는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국세청 간부들은 한 명, 한 명 청사 입구를 통과하는 사람들을 깍듯이 에스코트했다.

이날 수송동 국세청사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국세청 고위직 출신으로 현재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국세인들이었다. 후배들이 마련한 '국세행정 발전을 위한 선배 국세인 초청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국세청사를 방문한 것이다.

국세청장을 지냈던 이건춘 국세동우회장, 추경석 전 장관, 손영래 전 국세청장 등 과거 국세청을 호령했던 쟁쟁한 인물들이 모두 얼굴을 내비쳤다.

최근 '정치행보'를 하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퇴임 이후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현동 전 국세청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을 포함해 총 120여명의 선배 국세인들은 국세청사 5층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올해 국세행정 운영방향, 세종시 신청사 및 제주도 교육원 이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경륜이 배어나는 조언을 해주는 등 후배들과의 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선배 국세인들은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지하경제 양성화는 엄정 추진하되 어려운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서민과 중소기업들이 불안해 하거나 정상적 기업활동이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세정을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사를 주재한 김덕중 국세청장은 "48년 국세청 역사 속에서 선배 국세인들의 흘린 땀과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오늘 선배 국세인들의 조언을 되새겨 국세행정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 국세청장은 "각종 현안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선배 국세인들의 경륜과 2만 국세공무원의 열정을 융합시킨 '집합지성'의 힘을 토대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정한 국세행정을 펼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이날 선배 국세인들이 방명록에 남긴 국세행정에 대한 크고 작은 조언들을 모아 관리자들이 공유하고 기록물로도 보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