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기업공개시장…기업들 상장 꺼린다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꺼리고 있다.

20일 전경련에 따르면 상장사에 대한 각종 규제때문에 상장요건을 갖추고도 상장을 안하는 회사가 늘어나 지난해 기업공개가 거의 실종상태에 빠져 지난해 기업공개가 3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를 통한 조달자금도 6600 억원으로 2010년의 22건 8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92%가 감소해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는 평가이다.

이로 인해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의 경우 기업공개를 통한 내부자금조달이 어려워 외부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경련은 기업공개가 급감한 이유에 대해 기업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투자가 위축돼 자금수요가 감소했으며 주식시장 침체로 공모가격이 낮고 모집도 잘 안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상장을 계획했지만 공모가격이 기대보다 낮게 평가돼 상장을 연기한 기업의 재무담당 임원은 "동종 업계 상장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데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회사의 향후 수익가치도 낮게 평가됐다"며 "새로운 프로젝트 투자를 위해 금융기관으로 부터의 차입금 대출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기업들의 자금조달 실태를 설명했다.

상장기업에 대한 규제가 과도하기 때문에 상장요건이 되는데도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꺼리는 측면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경련 배상근 본부장은 "시장 침체로 자금조달이 어려운데 각종 규제로 상장유지 비용까지 감당해야하니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상장법인에 가해지는 각종규제 중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상장회사들은 기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더 많은 규제를 받게 돼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중 최근 2년간 기업을 공개한 곳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 회사 중 상장한 회사 현황

전문가들은 기업이 상장되면 자금조달이 용이해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일자리도 늘어나기때문에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기업공개 요건과 상장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