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번호 변조해 은행서 연락 온 것처럼 꾸며
"SMS로 발송된 인증정보 요구는 100% 사기"
휴대전화에 뜨는 발신번호를 조작해 은행에서 전화가 온 것처럼 속여 금전피해를 끼치는 신종 사기수법이 발견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금융회사의 대표번호 등으로 발신번호를 변조하거나 피싱사이트 내 실시간 채팅창을 이용해 은행직원인 것처럼 위장해 고객정보를 갈취하는 수법이 등장했다.
올 초 카드사 정보유출을 계기로 하루에 100만원 이상 이체 시 추가인증이 필요하게 되자 이를 악용한 것이다.
사기범들은 발신번호를 조작해 마치 은행에서 전화를 건 상황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 몰래 공인인증서 재발급 요청이 접수됐으니 SMS(문자메시지) 인증번호를 알려주면 취소해주겠다"라고 속여 인증번호를 가로채는 방식이다.
소비자 PC에 악성코드를 유포해 고객이 피싱사이트에서 자금이체를 하도록 만드는 방법도 있다.
고객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로 자금이체를 시도하면 '전자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ARS 인증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추가인증을 요구해 개인정보를 가로채는 수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추가인증 정보를 타인에게 누설하지 말고, 악성코드 탐지 및 제거 등 PC보안점검을 생활화하라고 조언했다.
장홍재 금감원 서민금융 사기대응팀장은 "추가인증 절차를 타인의 요청에 의해 수행할 경우 이는 금전피해와 직결된다"며 "SMS로 발송된 인증정보를 요구하는 행위는 100% 금융사기이므로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나만의 주소', '개인화 이미지', '그래픽 인증' 등 금융회사별로 제공하는 보안서비스에 가입해 인터넷뱅킹 사이트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며 "본인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됐거나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백신프로그램을 이용해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피해발생 사실을 인지한 즉시 경찰청(112), 금감원(1332), 각 금융회사 콜센터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