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 절반가량이 적자의 늪에 빠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 사태이후 손실규모가 차츰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지난해 5개 업체가 영업정지를 당하고, KT ENS 부정대출에 일부 업체들이 연관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중 42곳이 지난해 하반기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는 전체의 47.2%에 달하는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8조9000억원으로 같은 해 6월말 보다 9.0%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애로 등에 따른 예금금리 인하로 예수금 3조8000억원 가량 줄어들고 이에 따라 현금 및 예치금이 감소한데 주로 기인했다"면서 "다만 적자를 기록한 업체 수는 많았지만 손실 폭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업계가 기록한 당기순손실은 총 4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142억원 감소했다.
앞선 관계자는 "KT ENS 사건 등 예상 못한 손실이 일어난 영향으로 개선 폭이 줄어들었다"면서 "원래는 이보다 훨씬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에는 상당부분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이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향후 감독방향을 설정할 예정.
지난해 말 국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1.7%로 같은 해 6월말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윤대광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팀장은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건전한 지역밀착형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해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