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1조원 대 파생상품 거래에서 회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6개 외국은행 서울지점과 총 15차례에 걸쳐 10억7900만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1900억원의 이자율스와프 거래를 했지만 이를 회계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일부 지점과 체결한 내부거래가 연결재무제표 상 상계 처리돼 위험회피 회계를 적용할 수 없게 되자, 외부거래를 가장할 목적으로 외은 서울지점들과 실질적인 포지션 변화가 없는 양방향 스왑거래를 체결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거래만 회계에 반영한 것.
금감원 관계자는 "문제가 된 부분은 주로 통화스왑 거래였다"면서 "헷지를 목적으로 한 거래는 매도 혹은 매수의 한 방향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양방향으로 매매를 했다. 때문에 실제로는 헷지가 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SC은행과 거래한 6개 외국계 은행에 대해서는 이미 제재가 이뤄졌다. 한국SC은행에 대한 징계수위는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SC은행의 거래 상대방이 됐던 외국계은행은 도이치·소시에테제네랄·크레디아그리콜·BNP파리바·홍콩상하이·바클레이즈은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