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오석 부총리 보고 받고 추후 일정 확정키로
국회 기획재정위는 8일 기재위 파행의 원인이 되고 있는 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기재위는 오는 18일 4월 국회 첫 전체회의를 열어 현오석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의 안 사장 임명과 관련한 해명과 사과 등에 대한 보고를 받기로 했다.
기재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나성린‧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상태로는 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의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보고 빠른 시일 내에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안 사장의 처신이 공직을 맡기 부적절하기 때문에 임명권자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안 사장은 지난 2012년 총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SNS 계정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을 비하, 폄하하는 내용의 글을 수백차례 올리거나 리트위트한 것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야당은 즉각적으로 사장 사퇴를 촉구한 반면 새누리당은 사퇴를 반대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현재 기재위의 핵심이 되는 우리은행 분리매각 과정에서의 세금 면제를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통과 등을 위해 안 사장의 사퇴 요구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이번에는 새누리당 입장을 나성린 간사께서 담보해서 여야 간 합의를 이뤘다. 여당 의원들도 다 안다. 이로써 공공기관 인사에 대해 여야 합의로 상임위에서 사퇴를 요구한 첫 번째 사례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사장을 향해 "야당뿐 아니라 여당까지 함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즉각적으로 수용해 사퇴하는 게 맞다. 그러지 않으면 국회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이어 박 대통령을 향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 만큼 대통령도 하루빨리 안 사장에 대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만약 사퇴를 안 하고 버틸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본인이 국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예상할 것"이라며 "여야가 한목소리로 사퇴를 요구했을 때 버틸 때는 본인이 뭔가 생각이 있으니 버티는 것일 텐데 가만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조특법 통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안 사장이 사퇴를 안 할 경우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현 부총리의 안 사장 임명관련 해명과 사과 보고를 받은 다음 추후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야당도 조특법 통과에 공감한다. (때문에) 당사자는 사퇴하고, 정부도 자신들의 조치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아 사퇴시키고 정상화시키는 데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