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21일 '포스단말기 해킹사고'와 관련, 금융당국의 안이한 대책을 질타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 당국의 보안 불감증도 문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를 위해 사용하는 기계인 포스(POS) 단말기가 지난 11일 해킹되어 국내 10개의 카드사(신한카드, 국민카드, 농협카드, 광주은행, 기업은행, 씨티은행, BC카드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 20만 5천여 건의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문제는 금융당국 무의미한 대책을 내놨다는 것"이라며 "금융당국 대책은 현재 4자리인 비밀번호를 6자리로 늘리자는 것이지만 어제 은행과 카드사들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가 사용하는 비밀번호는 4자리인데 6자리면 해외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될 수 있고 해외결제시스템과의 충돌을 지적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밀번호가 유출돼도 전산화된 비밀번호를 숫자로 전환해야 해서 비밀번호가 몇 자리로 구성되는지는 의미가 없다"면서 "금융당국은 비밀번호 변환 시스템이나 해외결제시스템을 제대로 모르면서 단순히 숫자만 변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금감원이 감사원으로부터 보안강화 지적을 지난해 받았음에도 문제발생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포스단말기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라며 변명을 늘어놓는데, (이런) 무성의한 태도가 결국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한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해 금융회사 보안검사도 부실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16개 금융회사를 검사하면서 IT검사를 하지도 안고 46곳의 평가실적이 전무하다. 금융 관련해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금융당국의 안일한 태도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