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가 먼저…나중에 따질 것" 경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정부를 향해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과 실종자 구조작업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정부 책임을 철저히 따져 물을 것임을 밝혔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지난 16일 사고발생 첫날부터 드러난 정부의 총체적 무능에 대해 날선 비난보다는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콘트롤 타워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전국민적인 슬픔과 분노를 자아내는 대규모 참사라는 점에서 정쟁보다는 사고수습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4월 국회 운영을 비쟁점 법안 중심으로 심의하고 통과시키기로 하고 사고수습 대책과 미진한 민생입법 처리에 필요한 의사일정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협의해 처리하기로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국민의 슬픔과 민심의 요구에 응답하는 국회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렇게 대한민국의 구조시스템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지 한숨만 나오고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치밀어 오르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기 쉽지 않다"며 "정부에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한다. 할 수 있는 노력은 물론 할 수 없는 노력까지 기울여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해운 역사상 최악의 해양구조 실패사례가 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당장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최우선이다. 사고 원인과 함께 사고 대응 구조작업에 이르기까지 온통 구멍투성이인 정부의 무능, 총체적 부실에 억장이 무너지지만 새정치연합은 당분간 정부 책임 추궁을 일단 멈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도 "지금은 실종자가 모두 생존한다는 가정하에, 그런 믿음 하에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며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서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 책임과 대책문제는 일단 구조작업이 끝난 후에 물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향후) 철저한 수사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급변이 없었다고 해수부는 1,2차 다른 분석결과를 내놨다"며 정부의 원인 분석과 부실을 지적했다.
이어 "사건 당시를 정확히 인지 못하고 구조의 적기를 놓친 해양당국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월호의 수입과 증축, 운행과정에서 드러난 해수부와 유관 기관의 부패, 무능, 봐주기, 카르텔도 비극의 주범"이라며 "규제를 풀고 이익의 수단으로 삼은 자들을 찾아 합당한 벌을 주어야 한다. 이는 철저한 수사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실종자 구조와 위기관리, 사고수습 등에서 보여준 총체적 무능을 수사당국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새정치연합은 그 과정을 지켜보고 옳고 그름을 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우왕좌왕하는 정부만큼 비상식적인 언행으로 잇단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비판 논평을 일절 하지 않는 등 정쟁을 자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