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우울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은행과 금융권 전체가 불황에 빠진 탓도 있지만, 최근 일본 지점의 비리 사고와 KB국민카드 정보 유출 사태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다.
KB금융은 25일 오후 서울 명동 본사에서 인터넷 중계를 통해 올해 1분기 경영 실적을 공개했다. 올해 1분기 KB금융은 37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0억원(9.2%)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이 감소한 주원인은 이자 이익과 방카슈랑스(보험 판매) 수수료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순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9억원(6.5%), 직전 분기 대비 1026억원(6.2%) 줄어들었다.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5억원(14.6), 직전 분기 대비 343억원(9.9%) 줄어들었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5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76억원(12.7%) 감소했다.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바젤Ⅲ(3) 기준 15.4%를 기록하며 여전히 국내 은행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연체율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연체율은 1.04%를 기록, 지난해 말과 비교해 0.2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11%포인트, 기업 대출 연체율은 0.44%포인트 각각 올랐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82%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0.17%포인트 상승했다.
올 초 카드 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카드 사업 부문도 실적이 부진했다. 신용카드 부분 자산은 3개월 만에 7000억원(4.8%) 줄어들었다. 1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본에 충실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고객과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