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임페리얼 등이 관계회사들과 일반관리비 광고선전비 용역비 등을 비정상적으로 주고 받는 수법으로 탈세를 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인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모두 프랑스에 본사를 둔 페르노리카SA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페르노리카 아시아를 제외한 6개의 관계회사를 두고 있다.
페르노리카 아시아와 페르노리카 홍콩은 지주회사 또는 페이퍼 컴퍼니 형태의 회사이며 나머지 5개사는 주로 원료 또는 완제품을 수입하는 회사로 영업상 밀접한 관계를 가진 회사들이다.
특히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양주 브랜드 '임페리얼' 하나를 따로 떼어내 마케팅과 계리(결산)를 하고 있지만 모든 업무를 페르코리카코리아가 대행하는 사실상 하나의 회사인 셈이다.
이는 양사가 서로 번갈아 가며 주고받은 일반관리비를 보면 분명해진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2009과 2010년 각각 224억5800만원과 9억8100만원을 페르노리카코리아에 일반관리비 명목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세무조사가 진행된 2011년에는 14억800만원을 오히려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수령으며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51억5100만원과 55억1200만원을 다시 페르노리카코리아에 지출했다.
이상한 점은 또 있다. 실질적인 영업을 하지 않는 명목상의 회사로 보이는 페르노리카 홍콩과의 광고 선전비 거래다.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3억8100만원을 광고 선전비조로 수령했지만 지난해에는 18억5200만원을 오히려 지급했다. 홍콩에서 한국 내 마케팅을 위해 광고비를 지출했다는 의미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또한 마찬가지다. 관계회사인 씨바스 브러더스로부터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2011년까지는 소액이지만 기타 용역비를 받아 왔지만 2012년과 2013년에는 2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도리어 지급하여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거래를 했다.
세무법인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관계사를 이용해 비용 전가 또는 매출을 분산하는 탈세방법은 매우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국세청의 세무조사 또한 이러한 부분에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