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동영상, 내 구명조끼 입어 <사진: YTN 뉴스, JTBC 뉴스, 뉴스타파 캡처>
'세월호 동영상, 내 구명조끼 입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이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돼 먼저 탈출한 비정한 선장과 극명한 차이를 선보였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뉴스9'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당시 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객실의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박모 군의 아버지가 JTBC 측에 제공한 것으로 사고 발생 직후 15분간의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영상 속 학생들은 "선실에서 대기하라"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객실을 떠나지 못했다. 이들은 사고 초반 천진난만한 대화를 나눴으나 점점 더 배가 기울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라며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특히 구명조끼를 입어야하는 위기 상황에 아이들은 "내 것(구명조끼) 입어"라며 서로를 챙겨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박 군의 아버지는 뉴스타파에도 JTBC에 제공한 것과 같은 동영상을 사진과 함께 제공했다. 뉴스타파는 28일 동영상과 함께 사진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 군은 동영상을 촬영한 뒤 16일 오전 10시 11분쯤 사진을 촬영했다. 박 군은 사건이 발생하고 1시간 넘게 흘렀음에도 같은 객실에 여전히 머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28일 해경에 의해 공개된 사고 당시 동영상에는 선장을 비롯한 선박직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내버려둔 채 먼저 탈출한 사실이 담겨있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속옷 차림으로 급하게 해경 구조선에 올랐고, 다른 승무원들 역시 구명정도 펴지 않은 채 해경의 구조를 받았다.
이들은 박 군이 사진을 촬영한 때보다 25분 정도 앞선 시각인 16일 오전 9시 46분쯤 세월호를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동영상 속 학생들의 "내 구명조끼 입어" 우정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동영상, 정말 안타깝더라", "내 구명조끼 입어, 학생들은 서로를 챙기는데 선장은 도망을 갔네", "안내방송 제대로 해줬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