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比 25% '급감'
NIM, ROA 등 주요 수익성 지표 악화
실적부진에 빠진 은행권이 올해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치 못하는 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오히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반 토막 난 데 이어 올해 첫 성적표에도 이렇다 할 결실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총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인한 이자이익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이었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
순이자마진이란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지난 1분기 중 순이자마진은 1.80%로 집계됐다. 쉽게 말해 100만원을 투입해 1만8000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것이며, 이 같은 비율은 금융위기 시점인 2009년에 기록한 1.72% 이후 최저 수준이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시장금리가 안정세임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된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2.87%였던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올해 3월 2.97%로 동일했다. 하지만 원화대출채권의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동안 4.61%에서 4.51%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원리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지만 조달금리는 하방경직성을 띈다"며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대출경쟁을 위해 대출금리는 점차 낮추고 있지만, 예금금리마저 낮출 수는 없다는 것.
거래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예금금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점차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순이자마진 외 주요 수익성 지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1분기 중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8%로서 전년 동기 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10%)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작년보다 1.31%포인트 하락한 3.5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