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폭식은 ‘올챙이배’에 역류성식도염 불러

내장지방이 많으면 윗배 불러…섭취 열량부터 줄여야

직장인 배 모씨(29·여)는 평소 마른 몸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이상하게 윗배가 불러왔다. 자신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니 움직임은 부족하고 열량섭취는 평소와 똑같았던 게 문제였다.

1주일동안 스마트폰에 만보기 기능을 이용해 몇 걸음 걷나 살펴보니, 하루 평균 3500여 걸음을 걷는 게 전부였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잠깐, 점심식사 하러 갈 때, 늦은 밤 퇴근할 때 외에는 거의 앉아있는 셈이다.

배 씨처럼 체중은 정상이지만 배만 볼록 나온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내장지방이 많으면 아랫배보다 윗배가 부르며, 배는 올챙이배처럼 튀어나오게 된다. 이런 비만은 활동량이 부족하고 과식·폭식이 습관화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과도한 내장지방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갑작스럽게 위에 음식을 쏟아 붓는 과정을 반복하면 아랫배뿐만 아니라 윗배가 통통하게 나온다. 과식·폭식은 위가 늘어었다 줄어드는 과정에서 무리를 주기 때문에 위장건강에 치명적이다. 소화불량 및 신체대사 기능이 저하된다는 의미다.

이같은 과정이 반복돼 배가 많이 나오면 복부지방이 복압을 높여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까지 유발될 수 있다. 실제 역류성식도염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적잖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2012년까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8년 199만명에서 2012년에는 336만명으로 5년간 137만명, 약 70% 증가했다.

속을 편하게 하고, 성인병을 막고, 와이셔츠를 입을 때 ‘단추 벌어짐’ 걱정 없이 입으려면 윗배부터 다스려야 한다.

윗배를 넣으려면 우선 섭취열량부터 줄여야 한다. 적게 먹으면 당연히 체중이 줄어드는데 이 때 내장지방도 감소한다. 고도비만자가 체중을 10㎏ 정도 감량하면 내장지방을 약 30%까지 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체 식사량을 줄이면서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도록 노력해본다. 

하지만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를 선호하지 않는데도 윗배가 볼록한 사람은 당뇨병이 있거나 술·탄수화물을 자주 섭취하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소 밥·면·빵 등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이들을 절제하는 게 좋다.

운동의 경우 특정한 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전반적인 체지방을 줄이는 데에는 유산소운동이 효과적이나 식사요법으로 근육량이 감소될 수 있으므로 근력강화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정상체중이면서 복부비만인 사람들은 근육량이 적은 경우가 많은데 그나마 더 줄어들면 기껏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진다.  헬스오 정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