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도 동영상, "모두 무사히 구조되게 해주세요"

'세월호 기도 동영상'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내부에서 촬영된 동영상이 새롭게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9일 오전 3시 50분쯤 청와대 인근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던 중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5편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유가족들은 공개한 동영상 중 일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6시 38분쯤 촬영된 것이라 주장했다. 유가족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배가 침몰한 뒤 최소 7시간 가량 생존한 승객들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공개된 영상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배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한 학생은 같은 반 친구들을 걱정하며 모두 무사히 구조되기를 기도 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 유가족은 "이 영상은 오후 6시 38분쯤 촬영한 동영상"이라며 "아침에 사고가 났지만 이 시간까지 해경, 해군에서 단 한 사람도 잠수하지 않았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해당 동영상이 거의 다 침수된 상황이라고 보기엔 너무 조명이 환하고, 배가 기운 정도도 그리 심해 보이지 않아 기계적 오류로 인해 촬영 시각이 잘못 기록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또 촬영시간은 오전이 맞지만 영상 파일의 수정 시각이 사고 당일 오후 6시 38분 이라는 주장도 등장했다. 세월호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 18분쯤 선수 일부분만 수면 위에 남긴 채 침몰한 바 있다.

이에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동영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기도 동영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기도 동영상, 목소리 들으니 더 가슴이 아프다", "중요한 것은 구조되지 못했단 사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