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보도, MBC 기자회 성명 <사진: MBC>
'세월호 보도, MBC 기자회 성명'
MBC 기자회 121명이 자사의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보도를 반성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12일 MBC 보도국 30기 이하 기자들은 보도국 뉴스게시판과 사내 자유발언대에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며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 온 전국부장이 직접 기사를 썼고, 보도국장이 최종 판단해 방송이 나갔다"고 '뉴스데스크'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언급했다. 앞서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박상후 전국부장이 쓴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라는 리포트가 보도됐다.
MBC 기자들은 해당 리포트에 대해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아니냐고 따졌다"며 "심지어 왜 중국인들처럼 '애국적 구호'를 외치지 않는지, 또 일본안처럼 슬픔을 '속마음 깊이 감추'지 않는지를 탓하기까지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며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라고 비판했다.
또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는데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고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라며 "사실을 신성시하는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 잡고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자성의 태도를 드러냈다.
세월호 보도 관련 MBC 기자회 성명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보도 관련 MBC 기자회 성명, 얼마나 답답했으면", "진실을 밝히는 보도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