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野 박원순과 '맞대결'(종합)

"박원순, 지나친 의심과 경계 직업병 있어" 공세 포문

새누리당은 12일 서울시장 후보자로 7선의 정몽준 의원을 선출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의원·당원 득표수 2,657표, 여론조사 지지율 60.2% 총 득표 3,198표를 얻어 당선됐다. 전체 득표수의 71.1%로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정 후보는 오는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특히 정 후보는 당선 인사말에서 감사인사를 한 후, 막내 아들의 '국민 미개'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을 의식하며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 좋은 가르침을 항상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면서 "제 아들의 철 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울음)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란다"고 눈물을 쏟았다.

또한, 함께 경선에 참여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향해 "경선 중 불편하셨던 부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혜훈 후보님, 끝까지 멋진 모습 보여주셔서 존경 올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울시민 여러분의 꿈과 비전을 하나도 빠짐없이 서울시정에 반영하고 여러분과 손잡고 본선 승리의 길로 나가자"며 "서울시장 선거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누가 제대로 지켜주는지 구별하는 역사적인 선거다. 잠자는 서울을 깨워 일자리와 복지를 챙기는 시장을 뽑는 의미 있는 선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이 쉽지 않다. 우리 국민들께서 여당인 새누리당에 많은 책임을 묻고 있고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며 "무능한 세력에게 시장직을 맡길 건가. 절대 그럴 수 없다. 저 정몽준이 시민들과 막아내겠다. 서울을 살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당원들은 환호했다.

정 후보는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과의 경쟁력에 대해 주요 사업 지체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정 후보는 "경전철 공사가 2년 반동안 지체되고 있다. 주민들 불편하고 지하철 활용도 안돼 돈이 더 든다"며 "그런 과정 전부 관련법 위반하는 것일 것이다. 큰 투자가 길게 지체되면 반드시 책임 물어야 하는데 얼버무리면 세월호와 뭐가 다르냐"고 비난했다.

박 시장의 국보법 폐지 주장에 대해서도 "권위주의 정부시절 국보법이 남용된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나. 지금 북한이 미사일로 위협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폐지를 해야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른 일 제대로 할까 걱정이다. 우리 서울시는 건강하게 발전해야 하는데 시장이 그런 생각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거듭 박 시장을 겨냥, "큰 사업에 대해 지나친 의심과 경계심이 있는 건 직업병"이라며 "이제는 서울시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큰 규모로 경영해본 사람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후보는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서울선거가 어렵다. 그 분들을 빠른 시일 내에 편안한 시간에 찾아뵙고 부탁의 말씀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장 당선 시 차기 대권도전 여부에 대해 "임기 4년을 열심히 일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임기를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김 전 총리는 대의원·당원 724표, 여론조사 26%로 총 234표(21.3%)로 2위를 차지했고,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당원 217표, 여론조사 13.8%로 총 124표(7.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