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세무사회 소유 전산회계프로그램인 '세무사랑2'에 대해 불만 섞인 글이 세무사회 게시판에 올라왔다. 글이 지적한 문제의 핵심은 세무사랑2 프로그램에서 2013년도 재무제표를 마감했는데 국세청에서 받은 사업용카드 중 2013년 자료가 재차 입력되어 있었다는 것.
이밖에도 회원의 문제제기에 대한 세무사회의 책임회피와 세무사랑2 개발업체인 뉴젠솔루션 직원의 늑장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A세무사는 회원게시판에 "부가가치세 신고로 정신없는 와중 2013년 마감된 재무제표가 새롭게 수록되어 있어 원인을 찾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야근까지 하며 삭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세무사의 글에 따르면 A세무사가 프로그램이 잘못된 것을 파악하고 뉴젠 측에 이 같은 불만사항을 말하자, '어제 업데이트 했다'는 내용의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는 것.
이에 A세무사는 "이런 중요한 사항을 공지도 하지 않은 채 업데이트만 하면 되냐"고 따져 물은 뒤 "2013년 자료를 다시 검토해서 삭제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일이 발생했는데 뉴젠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세무사회의 책임회피성 태도는 A세무사의 불만을 더욱 증폭시켰다.
A세무사에 따르면 '이럴 거면 세무사랑2 교체공문을 왜 보냈냐'는 항의성 발언에 세무사회는 '윗분의 지시로 공문을 보냈을 뿐 담당자가 무슨 힘이 있냐'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세무사회 전산솔루션팀에 애로 사항을 말했으나 '세무사회는 뉴젠에 전달만 할 뿐 아무런 통제권도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A세무사는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세무사랑2 협조 공문을 내려 보내라고 한 '윗분'이 누구인지는 모르나 그 윗분이 회직에서 물러난 후 세무사랑2가 잘못되면 세무사회는 윗분이 회직에서 물러났으므로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할 것이냐"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소동을 접한 한 세무업계 관계자는 "세무사회와 뉴젠측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인해 일부 세무사 회원들 사이에서 세무사회와 뉴젠을 신뢰하며 지속적으로 세무사랑2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할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