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 강성원)는 지난달 30일 국가경쟁력 평가기관인 IMD(국제경영개발원)와 WEF(세계경제포럼)에 회계투명성 평가방식의 개선을 건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IMD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회계투명성 순위는 60개국 중 58위. WEF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148개국 중 91위로 최하위권 수준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케냐, 르완다 등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보다 한국의 회계투명성이 낮다는 결과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특히 지난 3월 한공회가 자체 실시한 회계투명성 평가에서는 30위권의 순위가 나와 IMD와 WEF가 실시하는 조사 방식이 잘못됐다는 반발까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한공회는 양 기관에 평가방식 개선 건의 서한을 통해 회계 및 감사기준의 품질과 국제적 정합성 등 객관적인 사실과 자료에 근거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설문의 경우에도 단 하나의 주관적인 질문이 아니라 투명성에 관한 여러 세부 요소를 평가하는 정교한 설문조사가 필요함을 건의했다.
즉, IMD와 WEF가 수많은 평가항목 중 단지 몇 개의 질문만으로 회계투명성을 측정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
또 설문에서 "회계와 감사 관행이 적절히 실행되는가?(IMD)", "회계와 공시기준의 강도는 어떠한가?(WEF)"라고 묻는 것은 상당히 모호하고 주관적인 질문이라는 입장이다.
한공회 관계자는 "이는 기업인들의 주관적인 회계투명성 인식에만 근거해 국가별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므로, IMD와 WEF의 회계투명성 평가는 객관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