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대국민 약속을 두 번 위반했다"며 날선 일침을 날렸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외환카드 분사 승인이 이뤄질 경우 사전에 신 위원장이 밝힌 외환은행 독립경영 및 통합금지, 고객정보의 물리적 분리가 선행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외환은행 노조, 참여연대, 론스타공대위 등은 20일 낮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카드 분사 예비인가 등 하나금융지주의 카드통합 작업에 대한 승인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신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근거로 대국민 약속을 두 번이나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작년 3월 18일 취임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외환은행 독립경영 및 통합금지가 명시된 2.17. 노사정 합의서를 지키겠다고 다짐했으며, 올해 2월 13일 국정조사에서는 외환카드 분사와 관련 "고객정보의 물리적 분리가 선행되어야 함을 인정한 바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외환카드 분사는 하나SK카드와 통합을 위한 절차로 2.17. 합의서를 위반한 것"이라며 "금융위는 은행과 카드 DB의 물리적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분사승인을 내겠다는 것인 만큼 신 위원장은 이러한 약속을 모두 뒤집은 것이다"고 맹비난을 했다.
이날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 위원장은 최근 은행 측이 '6월말까지 망 분리가 완료되고 정보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은행 측의 일방적 주장일 뿐 객관적인 검증은 금융당국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예비승인 이후 곧바로 본격적인 통합작업과 대규모 자본투입이 있을 것이기에, 예비승인 심사에 앞서 고객정보의 물리적 분리가 제대로 됐는지를 반드시 사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노조와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저녁 7시 금융위 앞에서 카드 분사승인 중단 및 노사정 합의 준수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