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건설사, 1분기 실적호전에 '반짝실적' 우려

주요 비상장 건설사 분기 영업추이

비상장건설사들이 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많이 털어낸데다 올초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분양시장이 다시 급속히 냉각되면서 1분기 실적 호전이 반짝실적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작년말 누적손실 털어내고 전년동기대비 매출 17.3%, 순이익 190% 증가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대형 비상장 건설 4사는 지난 15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고 전년 동기 보다 호전된 실적을 내놓았다.

4회사의 1분기 매출 합계는 6조774억원으로 작년 동기 5조1817억원에 비해 17.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211억원을 기록해 작년 1분기와 작년말의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실적을 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651억원에 그쳐 영업이익의 3분의 1수준을 밑돌았는데 영업외 비용이 크게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건설 등 건설사들은 그동안 미착공 PF 금융비용과 해외공사 손실을 떨어내는 과정에서 해당 비용을 영업외 비용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그동안의 누적손실 규모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포스코건설 영업외 손익 추이(단위:억원)

■ 한화건설 순이익 최고...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흑자전환

회사별 실적을 보면 한화건설이 이라크 신도시가 본격착수되면서 4개사 가운데 최고의 순이익을 냈다. 한화건설은 작년말에도 나머지 3개사가 모두 적자를 내는 가운데 393억원의 이익을 내 2분기 연속 최고의 성과를 냈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작년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 SK건설은 전년동기, 직전분기, 이번 분기 모두 적자를 냈지만 이번분기에는 적자폭을 크게 감소시켰다.  

■ 분양시장 급냉...1분기 '반짝실적' 우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정책,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올들어 분양시장이 호전돼 그동안 쌓여 있던 미분양 물건들이 해소되고 신규분양에 나선 회사들도 오랜만에 1,2순위 마감, 계약 완판 등 기분좋은 실적을 내 실적상승에 큰힘을 보탰다.

그러나 4월 중순을 지나면서 시장분위기가 가라 앉더니 최근에는 급속히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업계에는 1분기 실적호조가 반짝실적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독산동에서 '독산캐슬 1차' 1650세대를 완판한 롯데건설도 최근 독산캐슬2차 470 여세대는 상당부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이 오는 22일부터 분양하는 '미사 더샵 리버포레'도 공급세대가 875세대나 되는데다 85㎡ 이상 중형평형으로 구성돼있어 최근의 시장침체 여파의 직격탄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개의 알파룸 제공, 서비스면적확대, 단지내 마트배치, 대형중앙공원 설치 등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전한다.

업계관계자는 "3,4개월 반짝했던 분양시장이 최근 급속히 가라앉으면서 국내 주택 비중이 큰 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국내 주택공급을 줄이고 해외에 전력했던 한화건설과 SK건설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