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치레 많은 유병장수시대 '효'를 보험하다

고령자도 간편심사로 가입 가능…유병자 보험도 나와

유병장수 시대를 맞이해 고령자의 질병 치료비는 물론 간병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평생 의료비의 절반은 64세 이후에 지출하며, 64세 이상 고령자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이 90%대에 이른다. 은퇴 이후 재정절벽을 맞이한 고령층의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하다는 소리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보험가입률은 44.6%로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치인 75.4%를 훨씬 밑돌고 있다.

최근 유병장수 시대를 맞이해 보험가입은 간편하면서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들이 속속 등장해 이른바 부모님들을 위한 '효 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보험가입은 간편하게 보장은 꼼꼼하게 = 고령자들의 경우 잦은 병력으로 인해 건강보험에 가입하기가 만만치 않다.

현대해상은 이런 보험 취약계층을 위해 손보업계 최초로 간단한 질문을 통과하면 사망, 입원일당, 수술 보장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상품 '간편가입건강보험'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보험은 75세까지 고령자도 ▲5년내 암진단 또는 암치료 여부 ▲2년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3개월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소견 여부를 체크해 서류제출이나 건강진단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입원일당이나 수술보장은 지급사유가 발생할 때마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 증가하는 교통사고를 대비한 운전비용 담보가입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보험기간은 5년, 10년으로 최고 100세까지 갱신이 가능하며, 보험료는 60세 남자, 상해 1급, 전기납, 보험기간 10년, 100세 만기 갱신형 기준으로 5만원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실버암 보험'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만약 건강한 가입자라면 건강검진결과 제출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보험료를 5% 할인받는다.

이 보험은 가입이 비교적 쉬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원인 1위인 암의 발병으로 인해 고액의 의료비가 지출되는데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일반 암의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 백혈병이나 골수암, 뇌암 등 고액 암의 경우 최대 4000만원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또 선택특약을 통해 발병률이 높은 위암, 폐암, 간암에 대해서도 추가 진단자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의 가입은 61세부터 75세까지 가능하며 10년 주기로 갱신하도록 해 2~3회 갱신만으로 100세까지 암 진단을 보장한다.

메리츠화재는 암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65세 초과자를 위해 '(무)The 든든한 시니어 암보험1402'를 선보이고 있다. 최대 가입연령은 75세이며 암진단비는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되고 고액암과 암사망도 추가로 보장된다.

고혈압과 당뇨관련 고지의무가 없는 것은 삼성생명의 실버암보험과 동일하며, 가입후 6개월 이내 건강검진기록지나 소견서를 통해 건강체임을 고지하면 보험료가 5% 할인된다.

아예 유병자들을 위한 보험도 나왔다. 메리츠화재의 '(무)The 넓은 건강보험 1402’는 고혈압이나 당뇨 유병자에 대해서도 실손의료비를 포함한 질병 담보를 추가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한 보험이다.

주요 특징은 한국인의 5대 질환(암, 뇌, 심장, 위, 폐)을 집중보장하고, 일차암 진단 이후에도 이차암진단비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14개 질환(고혈압, 고지혈증, 혈압상승, 지질상승, 간기능비정상, 지방간, B형간염, 빈혈, 혈뇨, 단백뇨, 내당능장애, 당뇨, 부정맥, 선천성심질환) 등 유병자에 대해 특별조건부 특별약관을 통해 가입을 확대했다. 

■보험료 거품 줄이고 보장기간은 늘려 = 부부 또는 가족 등이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등 거품을 빼고 보장기간도 100세 이상까지 대폭 늘린 실속보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최장 11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기간병 전문보험 신상품 '무배당 LIG 110 LTC간병보험'을 내놨다.

이 보험은 기존 100세까지였던 간병보험 보장기간을 110세까지 늘리고, 가입자의 형편에 맞춰 보험기간을 80세와 100세, 110세 중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와는 별개로 가입금액에 따라 장기요양등급 1급 판정시 최대 1억4400만원의 간병비를 일시에 지급받을 수 있다. 또 간병연금 특약에 가입하면 1급 판정시 이후 60회에 걸쳐 매월 최대 200만원의 연금을 추가로 나눠 받을 수도 있다. 

이 보험은 15세부터 최장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가족 2인 이상 가입시 보험료의 1%, 3인 이상 가입시 2%의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보험료는 40세 남성을 기준으로 20년간 월 약 10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면 장기요양등급 1급 판정시 110세까지 최대 6000만원의 간병비와 최대 30만원의 간병연금을 5년간 매월 보장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의 '무배당 참사랑효보험'은 30세부터 70세까지 가입(최대 80세 만기 선택)이 가능해 자녀들이 나이가 많은 부모님을 위해 가입하는 효도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이 상품은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발병 시 치료비를 보장하고 암으로 인한 입원비뿐만 아니라 주요 류마티스, 간질환, 결핵 및 폐렴 등 8대 특정질병에 대해서도 입원비를 받을 수 있다.

재해수술, 골절치료, 가족사랑, 입원, 수술, 실손의료비 등 다양한 특약을 선택할 수 있는데 특히 가족사랑특약의 경우 원인에 관계없이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이 지급돼 정기보험 가입효과가 있다.

동일한 원인으로 장해를 입을 경우 여러 신체부위의 합산 장해지급률 50% 이상인 경우 보험료 납입면제를 받아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고도 보장을 계속 받을 수 있다. 만기에 주계약 납입보험료 전액을 돌려받는 100% 환급형과 80%를 돌려받는 80% 환급형을 고를 수 있다.

신한생명의 '든든한노후 암보험'도 고령자 전용 암보험이다.

나이와 보험료 부담으로 암보험에 가입하기를 꺼렸던 고령자를 위해 가입연령은 확대하고 보험료의 거품을 쫙 뺀 것이 강점이다.

이 보험은 61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10년마다 계약갱신을 통해 100세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암 진단시 최고 2000만원을 보장하며, 유방암은 800만원, 남녀 생식기 암 발생시에는 4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암 진단을 받거나 50% 이상 장해상태가 되었을 때는 차후 보험료가 납입면제되며, 혈압 및 당뇨병이 없는 경우는 5%의 보험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월 보험료는 61세 가입 기준(10년 납입시)으로 남자는 월 4만7300원, 여자는 월 2만2400원 수준이며, 특약을 모두 가입하더라도 남자는 6만3700원, 여자는 2만8800원으로 고령층의 암보험으로는 저렴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