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출되면 간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는 불법 농약을 대량 밀수입한 일당이 관세당국에 붙잡혔다.
관세청은 22일 중국으로부터 불법 농약 6만4800병, 시가 7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혐의로 김모씨(45세, 수입책)와 윤모씨(42세, 운송책), 김모씨(52세, 통관책)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차로 밀반입한 1만9800병이 세관에 적발되자 통관책 김모 씨를 포섭해 밀수입 성공 대가로 4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사전 모의한 후 지난해 12월 2차로 4만5000병의 추가 반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세관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컨테이너 안쪽에 밀수품을 은닉하고 바깥쪽에는 의류·신발·가방 등 정상화물을 적재하는 속칭 '커튼치기 수법'을 사용했다.
이번에 적발된 불법농약은 배나무 '응애(거미류)' 제거용 살충제로서 적발된 수량 6만4800병은 1만711헥타르에 살포할 수 있는 양으로 지난해 국내 배 총재배면적인 1만3740헥타르에 육박하는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밀수 농약은 판매가격이 약 1만원 정도로서 국내 생산 정품 농약의 1/5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불법 농약의 성분 분석 결과, 국내 농약 제조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다이메틸폼아마이드(피부·눈 자극, 간 장애 유발)가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물품이 농민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만큼 농촌진흥청과 공조해 불법 농약 유통실태 합동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한국작물보호협회와 정보를 공유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농약의 폐해 등에 대한 홍보 및 교육활동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