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풍부한 경험, 처신 깔끔"…야 "민심 수습할 인사인지 의문"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차기 총리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오랜 법조생활의 경험을 높이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해임을 강력히 요구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임된 것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안 총리 후보자에게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아 특별 감찰관제와 상설 특검 등 개혁적 정치쇄신 공약을 마련했고, 대선 후에는 정치권을 떠나 정치적 언행을 자제하는 등 처신을 깔끔하게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검찰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03년 불법 대선 자금 수사를 소신 있게 지휘하고 청렴함으로 법조계에 두터운 신망을 얻어왔다"며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만큼 총리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분"이라고 강조했다.
함 대변인은 안 총리 후보자에게 "국무총리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총리실 직속 신설 예정인 국가안전처와 행정혁신처를 이끌며 세월호 사고 이후의 안전한 대한민국을 새롭게 가꿔 나가야 한다"며 "지금껏 보여준 뚝심과 추진력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국가개조를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사실상 경질된 것에 대해 "근본적 국가개혁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감, 공직윤리를 가진 인물을 중용하길 바란다"고 청와대에 주문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안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햇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 "민심을 추스르기에 적절한 인사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이 유임된 것에 대해 비난하며 혹평을 쏟아냈다.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기춘 실장의 교체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면서 "정홍원 총리에 이어서 검찰 출신을 연속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는데 국민 통합, 세월호 참사로 아파하고 있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는 철저하게 외면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안 총리 후보자 지명을 보고받은 김한길 공동대표가 "김기춘 실장은요?"라고 되물었다면서 "청와대가 스스로 변화하겠다고 생각하면 (김기춘 해임을) 감안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국정원 불법대선개입과 NLL대화록 유출 등으로 해임 압박을 받아온 남재준 원장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으로 경질된 것에 대해 "다른 상황인건데 사표수리로 될 사안이었는지 의문이 간다. 그동안 해임을 해야만 마땅한 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와중에 정리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총리 지명과 경질 인선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언론에서 알아서 판단하겠지만 선거 운동 첫날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꼬집었다.
한편 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회 특위와 특위 위원 구성 등 일정을 감안해 오는 6.4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